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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장 진희원의 것

팔괘진을 파괴하려면 무턱대고 힘을 쓰면 안 됐다. 우선 동쪽 생문에서 진입하고 서남 휴문으로 나간 뒤 다시 북쪽 개문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진법을 파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자물쇠는 진짜로 진법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휴, 생, 상, 두, 경, 사, 경, 개, 여덟 글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것들은 진법 안의 여덟 개 문을 가리키는데... 진희원은 대응하는 숫자들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영감이 번뜩 떠올랐다. 대응하는 순서대로 누르자 탁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열렸다.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무도 익숙한 숫자였기 때문이다. “0715, 내 생일이네.” 진희원은 태연하게 목함을 열었다. “사부님이 선택할 것 같은 날짜긴 해.” 진희원은 자신이 태어난 날이 중원절이라는 걸, 중원절이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한다는 걸 알았다. 진택현이 진희원의 팔자가 사납다고 생각한 이유도 아마 그날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귀신의 날이니 말이다. 그날 거리와 사찰에서 제단을 설치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조금 큰 규모의 제사면 귀왕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귀왕이 관음대사의 화신인 보도왕이라고도 불린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목함이 열리는 순간. 바람이 갑자기 확 불어오면서 마당의 꽃들이 하늘거렸다. 길고양이도 멈춰서서 예쁜 눈으로 뭔가를 주시하는 듯했다. 줄곧 시끄럽게 울어대던 늑대개도 울지 않고 멍하니 있었다. 그것은 마치 지하에서부터 전해지듯, 산맥 전체에서 뭔가가 뿜어지는 것 같았다.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들은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있어 언제나 동물이 인간보다 먼저 반응했다. 마치 지진이 오기 전 아주 조용하던 수면에 물고기들이 대량으로 뛰어오른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그것은 단순히 뛰어오르는 게 아니라 지진 전에 지질 구조가 변화하면서 물 중의 기체 성분도 변화하는데, 지질 열기의 급증하고 용해율이 줄어들면서 산소 또한 줄어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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