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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장 김선월의 사랑

아무도 몰랐다. 당시 서지석이 얼마나 가련한 모습이었는지를 말이다. 사실 그렇게 지저분하고, 약하고 마른 아이를 혼돈과 연결 지어 생각할 사람은 없었다. 지금까지도 도법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서지석이 혼돈이라는 걸 알아볼 사람은 몇 없었다. 일단 완전히 각성하지도 않았거니와 덜렁대는 모습을 보면 위협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에 김선월에게 발견되었을 때는 비까지 내려서 아이라기보다는 돌아갈 집이 없는 들고양이처럼 불쌍하게 벽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성격은 꽤 사나웠다. 특히 사람을 바라볼 때 눈빛이 그랬다. 누군가는 서지석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지석이 고아라는 걸 확신했다. 데이터베이스에 그와 관련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지석을 실종 아동으로 처리하려고 했다. 보육원에서도 서지석을 입양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서지석은 지금과는 다르게 아주 위험했다. 게다가 말도 못 했고 항상 매서운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보았다. 일반인들이 서지석을 두려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경찰이 데려가려고 하자 서지석은 경찰을 물었다. 만약 김선월이 서지석을 입양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서지석은 소년원에 갔을 수도 있고 정신 감정을 받았을 수도 있다. 입양 서류를 위해 김선월은 많은 곳을 다니며 겨우 입양 절차를 마쳤다. 당시 마사지 가게에 수입이 있어서 입양할 수 있었지, 수입이 없었다면 입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웃들은 서지석이 김선월에게만 순종적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진희원이 서지석을 흠씬 두들겨 팬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지석은 진희원이 누구에게 잘해주면 그 사람에게 잘해주었고, 진희원이 누군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패버렸다. 하지만 김선월에게 유독 순종적이었던 이유는 김선월에게서 온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 서지석은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였다. 서지석은 비록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어떤 것은 그의 뼛속까지 새겨져 있었다. 아무도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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