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4장
윤성훈은 웃었다. 그는 진희원의 뒤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소맷자락을 정리하다가 양경준과 눈빛이 마주쳤다. 중저음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기침 소리가 섞여 있었다.
“따님은 답이 없네요. 제가 조언할 필요도 없겠어요. 이런 행위는 확실히 예술이라도 배워서 숨기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에게 한 마디 해드리고 싶네요. 양씨 일가는 너무 눈에 거슬려서 그냥 없어지는 게 좋겠어요.”
진희원이 매섭게 몰아붙였다면 윤성훈은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마치 평범하게 대화하는 것처럼 아주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그 내용은 아주 섬뜩했다.
양경준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심장병이 도질 것처럼 숨을 심하게 헐떡였다.
그는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버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고 이런 일은 절대 남에게 들키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규정 내에서 공사 대금을 체납한 것이었고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그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액 대출은 누구나 하는 일이었다.
양경준은 그냥 자신이 운이 없는 거로 생각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데 왜 그의 탓을 한단 말인가?
양지유는 아버지를 부축해 일으키면서 다급히 말했다.
“아빠, 저 삼촌 찾아갈게요. 삼촌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진씨 일가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렇게 건방지게 우리들을 건드리는 건 안 되죠. 지금 당장 포항으로 갈게요!”
“소용없어.”
양경준은 자신이 끝장났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곧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양경준은 진희원을 너무 얕봤다.
그들은 진희원이 명문대 졸업생이 아니라 그저 잔머리만 잘 굴리는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야 그는 학력 따위는 전혀 중요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진희원에게는 양씨 일가를 처리할 능력이 있었다.
양씨 일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은 곧바로 업계 사람들에게 퍼졌다.
진희원이 방문하러 왔을 때 그녀의 군기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던 사람들은 곧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동시에 그들은 두렵기도 했다. 양씨 일가의 일도 잘 알고 있는 진희원인데 그들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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