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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장

진명호는 그의 모습에 조금 소름이 돋았다. 진희원의 곁에 오래 있다 보니 진명호 또한 진희원이 어떻게 진법을 해결했는지 봤었다. “형, 이 사람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진기풍은 회의 중이었다. 그는 한쪽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명령을 내릴 때 목소리가 아주 낮고 말이 짧고 간단했다. 그러다 진명호가 오고 나서야 그는 그쪽 마케팅팀 담당자를 놓아주었다. “변씨 일가에 얘기해요. 우리 진씨 일가는 사업할 때 언제나 성의가 있었다고. 만약 그들이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면 우리도 굳이 변씨 일가여야 할 이유가 없어요.” 증조할아버지의 유골함이 발굴된 뒤로 진기풍은 포항으로 가서 발전할 생각이 있었다. 그때 당시 진씨 일가는 포항에서 사업을 했었고 그러다가 북쪽으로 오게 되었다. 포항은 진기풍이 월스트리트에 있을 때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도시였다. 그는 금융업을 했기에 포항에 가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었다. 그 외에도 더욱 중요한 점이 있었다. 바로 회사가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이 집안에서 누가 가장 많이 변했는지 따져 본다면 그건 분명 진기풍일 것이다. 그는 예전에 회사를 물려받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더 선호했다. 그러나 진희원을 보고 그는 한 가지 깨달았다. 진씨 일가가 더욱 강해져야만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해가 되었다. 진씨 일가가 승승장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진씨 일가는 사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강대해지는 것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해외 자본가들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변씨 일가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다른 협력하려는 가문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진기풍은 포항 시장을 알았다. 그곳은 경주와 달리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했다. 그러나 변씨 일가는 지나친 요구를 했고 그 점을 보면 협력할 생각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진명호는 자신이 진기풍에게 방해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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