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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장

허성태의 목소리는 한결 밝아진 것 같았다. “사실 이것도 좋아요. 그리고 아내랑도 얘기 나눴어요. 앞으로 제가 가는 곳마다 항상 제 아내가 함께할 거예요.” “이 사람 말이에요. 어떤 관념들은 당장 고치기 어려워요. 그때 그 시절에 남편은 하늘이고 아들은 자기 소유물로 여겨졌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 손녀는 가르치기가 좀 힘들 것 같아요.” 허성태는 거기까지 말한 뒤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런 말 하는 거 부끄럽지만 사실 전 손녀랑 소통이 잘 안돼요. 그리고 전부 걔 탓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도 똑똑히 알고 있어요.” “애리가 그렇게 자란 건 저와 애리 할머니, 애리 아버지, 그리고 희연이까지 전부 책임이 있죠.” 허성태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가정교육이라는 건 아주 복잡한 문제였다.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어요.” 허성태는 항상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화재에만 몰두하느라 집안일에는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죠. 가정을 위해 한 것도 별로 없어요. 습관이나 가치관 같은 건 고치기가 몹시 어렵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허성태는 거기까지 말한 위 갑자기 홀가분해진 것처럼 굴었다. “선배님이 이 일에 관여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선배님이 절 위해 퇴로를 마련해주었다는 거, 저도 압니다. 저도 눈치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저희 집에는 별일 없습니다.” “며칠 뒤 이사 갈 생각입니다. 환경을 바꾸면 아이에게도 좀 낫겠죠.” 허성태의 말에 진희원은 흠칫했다. 진희원이었다면 허애리 같은 아이는 포기했을 것이다. 가치관 같은 것은 한 번 형성되면 뼛속까지 깊이 새겨져 고치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진희원은 일부 무형문화재가 존재하길 바랐고, 허성태에게 정력이 있길 바랐다. 현재 허씨 일가는 모두 정상이었다. 그렇다면 흔적은? 진희원은 머릿속에 든 것이 너무 많아서 살짝 과부하가 걸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종이를 한 장 뜯은 뒤 그 위에 자신이 접촉한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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