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윤성훈, 정체 탄로
"알았어요."
진희원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가 떠나고 나서야 왠지 모르게 이렇게 출장 일정까지 보고하는 것이 애매한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의 손목에서 전해져 오는 서늘한 바람은 마치 그녀의 존재를 시시각각 일깨워주는 듯했다...
한편, 윤성훈이 길목에 다다랐을 때 차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한정판 마이바흐였다.
운전기사는 공손히 허리를 굽혀 문을 열었다.
이때의 윤성훈은 진희원 앞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손을 들어 다이아몬드 커프스를 살짝 풀었고, 검은 눈동자에서 전해오는 압박감은 영상 너머의 사람마저 감히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했다.
"사람들 다 처리해.”
이것은 그가 첫마디로 한 말이다.
"나머지는 내가 도착해서 얘기하자.”
팔찌를 벗은 후 남자는 마치 속박에서 풀려난 것 같았다. 차갑고 도도함 외, 눈빛 깊은 곳에 위험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는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황급히 지나가던 장매화가 마침 이 광경을 보았다.
그녀는 자전거를 세우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혼잣말을 했다.
"저 사람은 진희원의 집에 있던 아주 잘생긴 그 친구 아니야, 맙소사, 왜 저 차에 타는 거야!”
서지석은 그 차가 10억이 넘는다고 했다. 그것도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라고 했다!
‘진희원의 이 친구, 너무 부자 아니야?’
장매화는 그녀가 퇴근하고 돌아가면 반드시 이 일을 진희원에게 알리리라 생각했다.
차에 앉아 업무를 보던 윤성훈은 미처 이쪽의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이바흐는 곧 긴 골목을 빠져나가 공항 쪽으로 질주했다.
도심에 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아무리 번화해도 한의원의 평온함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진희원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서지석은 김선월의 옆에 앉아 만두를 덥석 물고 있었다.
김선월은 웃으면서 천천히 먹으라고 했는데 얼굴에는 인자함이 가득했다.
종일 바빴던 진희원도 배가 고파 가방을 놓자마자 허리를 굽혀 서지석의 손에 든 만두를 한입 물었다.
서지석이는 곧 화를 내기라도 할 듯 주먹을 불끈 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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