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1장 붉은색과 푸른색
그 안하무인의 대사는 바닥에 누워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밟혔다.
이때 비참한 꼴의 사람 한 명이 기어 왔다.
그는 이쪽을 오랫동안 지켜본 듯했고 대사가 지닌 옥패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대사가 깨어나지 않을 거란 걸 확인한 그는 대사의 옥패를 빼앗아서 그걸 챙겨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바닥에 누워있던 대사는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두 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대사는 손을 꼭 쥔 채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곧 그 사람은 동공이 점점 풀리더니 눈동자가 완전히 검은 안개에 휩싸였다.
그러고 나서 대사는 뒤로 누웠다.
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악랄한 표정으로, 심지어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는 길을 걸으면서 간지럼을 느꼈다. 심장도 이상하게 아주 빨리 뛰는 것 같았다.
같은 시각.
아군은 전보를 받았다.
“보고드립니다! 맞은편에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적군의 무기고에 불을 붙인 것 같아요. 지금 그들은 철수할 수밖에 없어요.”
“사상자는 셀 수 없이 많아서 당장은 집계할 방법이 없습니다.”
참모장은 사실 처음엔 그 소식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저쪽에서 들리는 소리가 가짜일 리는 없었다. 펑펑 폭발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믿지 않을 수가 없었고 곧 참모장은 기뻐했다.
“일본군들은 그들이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벌을 받는 거야. 하늘도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던 거지. 그래서 짐승만도 못한 그놈들에게 벌을 주는 거야!”
“아니지, 아까 누군가 그들의 무기고에 불을 붙였다고 했지? 누가 불을 붙인 거야?”
참모장은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는 그제야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다.
“불을 붙인 사람은? 우리 중대 사람이야? 아니면 다른 중대 사람이야?”
“아마도 우리 중대 사람일 겁니다.”
보고하러 온 병사는 오늘 많은 소식을 얻었다.
가장 불가사의한 건 미래에서 왔다고 한 대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참모장은 요즘 꽤 바빴고 잘 쉬지 못했기에 그에게 보고할 틈이 없었다.
참모장은 성격이 털털했다.
“아마도라니? 이런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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