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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장 진희원의 방식

이 진법 안에는 그분의 물건이 있었다. 당시 윤성훈은 초혼령으로 인해 갇혔고 영문도 모르고 남첩이 되었었다. 윤성훈이 그걸 잊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가려고 했다. 설마 윤성훈이 진희원을 키우는 것이 혼에게 먹이기 위해서가 아닌가? 까마귀가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윤성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진법 안, 검은 안개는 더 많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진희원의 주변을 맴돌던 것들이 전부 멈췄다. 까마귀가 그 광경을 보고 놀랐을 때쯤 진희원의 목소리가 갑자기 안개 중심에서 들려왔다. “이 침입자들 때문이에요! 권력 같은 것 때문에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잖아요!”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그냥 하늘을 원망해야 하나요? 하느님은 죽었어요. 하느님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정말로 마음이 있었다면 저는 벌써 억만장자가 됐을 거예요.” “이 일본군들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들의 가족을 죽이는데요? 심지어 저 사람들은 당신들의 영혼으로 본인을 보호하려고 했어요.” “이렇게 이용당하기만 할 건가요?” “농사 때문에 가족을 보호하지 못했다면 농사를 안 하면 되죠.” “진리도 존엄도 오로지 무력을 갖출 때만 존재해요.” “남들에게 뒤처지면 맞는 수밖에 없어요. 맞아요. 우리는 그들에게 맞았었죠. 이젠 우리가 반격할 차례예요!” 도술로 귀신을 부리는 방법은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상대는 주문을 읊은 것이 아니라 진법을 이용했다. 비록 진희원은 그런 걸 못 했지만 사람의 마음은 잘 알았다. 여러 망령이 허공에 멈췄다. 검은 안개는 꼼짝하지 않았다. 진희원조차 자신이 얻은 그 혼패가 은근히 진동하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했다. 망령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치 의식이 돌아온 듯 말이다. “당신은 누구지?”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망령들은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진희원이에요.” 망령들은 울부짖음을 멈췄다. “진희원...” 뭔가를 사색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진희원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하늘을 가득 메운 악령들을 바라보았다. “일본인들은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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