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전이안의 말에 강서윤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이안아, 너 진짜 티 나게 아빠 편들어주는 거 알지? 이 말들 너 아빠가 가르쳐준 거 맞지?”
“아니에요. 진짜예요!”
전이안은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애써 강서윤이 의심하지 않도록 버텼다.
강서윤은 피식 웃으며 그의 머리를 살짝 헝클었다.
“너 말이야... 네 속에 무슨 생각 들었는지 내가 다 알거든? 너처럼 아직 어린애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그거 전부 여자 밝히는 네 아빠가 주입한 거잖아.”
“하지만 진짜예요. 아빠가 그렇게 말했어요.”
전이안은 볼을 부풀리며 억울하다는 듯 다시 강조했다.
강서윤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돼지 가면을 낀 채로 그의 볼을 콕 찔렀다.
“솔직히 말해봐. 이 말 몇 명한테 해봤어? 너 아빠는 또 몇 명이나 꼬셔봤고?”
“설마 나한테 관심 생긴 거야?”
갑작스레 들려온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강서윤은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전도현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너무 가까워서 고개를 드는 순간 그의 턱에 코끝이 닿을 뻔했다.
숨결에 스치는 은은한 향기가 순간적으로 그녀를 멍하게 만들었고 강서윤은 급히 한 걸음 물러서며 눈을 흘겼다.
“누가 누굴 궁금해해요? 애 좀 놀린 거예요.”
그녀는 그의 손에서 티켓을 받아 들고 전이안의 손을 잡아 관람차 쪽으로 걸어갔다.
전도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서두를 필요 없지. 어차피 우린 아직 시간 많아.’
이곳은 강성 재벌들이 조성한 고급 놀이공원으로 오직 엄선된 500개의 가정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장소였다.
그래서 그런지 줄도 없고 한적했다.
전이안은 관람차를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아빠, 아빠, 얼른 와요. 드디어 관람차 타는 거예요. 진짜 신나요.”
전도현이 다가와 그들과 함께 검표했고 직원은 정중히 철문을 열어주었다.
전이안은 양손으로 각각 전도현과 강서윤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에 강서윤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안아, 넌 그렇게 관람차가 좋아?”
그녀 기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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