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복구가 가능하다고?”
두 동강이 난 메모리 카드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강서윤에 강서진은 눈꺼풀이 씰룩였다.
놀란 마음에 그녀는 급히 따라가며 말했다.
“서윤아, 제발 그만 좀 해. 저렇게 부서진 메모리가 어떻게 복구가 돼? 신이라도 힘들어. 그거 나한테 줘. 내일 내가 다시 새 걸 사서 피트 감독님께 드릴게.”
“신이 못 해도 내가 하면 돼. 비켜.”
강서윤은 단호하게 말하더니 강서진을 밀쳐냈다.
그리고 곧장 컴퓨터 책상에 앉아 부서진 칩을 손에 쥐었다.
메모리 카드를 이어 붙이고 고정하고... 그녀의 길고 고운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얇고 곧은 손가락과 마디가 드러나는 맑은 피부는 마치 백옥 같았고 움직임은 매끄럽고 단단했다.
피트는 처음 그녀를 찍었을 때도 느꼈다.
강서윤의 손은 정말 아름다웠다.
길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손은 지금 메모리 칩을 다루는 모습조차도 하나의 예술처럼 보였다.
‘그래 설령 복구 못 하더라도 이 정도 포스를 가진 모델이면 다시 찍어도 충분하지.’
강서윤은 완전히 집중한 상태였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조심하며 지켜봤다.
그 누구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단 한 사람 강서진만 빼고 말이다.
강서진은 점점 거칠어지는 숨을 조절하지 못했다.
‘안 돼... 안 돼, 진짜 복구되면 난 완전히 끝장이야. 게다가 카메라값까지 내가 물어야 한다고? 말도 안 돼... 어떻게든 막아야 해.’
그녀는 몰래 송가인을 향해 시선을 보냈고 송가인은 그녀의 신호를 받았다.
하지만 송가인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이건 한 번으로 충분해요. 또 건드리면 진짜 들켜요.'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오히려 자신들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강서윤은 바로 앞에 있었다. 확신 없는 행동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그 찰나였다.
“띵동.”
컴퓨터 화면에 하나의 폴더가 생성됐다.
그 폴더 안엔 오늘 하루 찍은 모든 사진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됐어... 전부 복구됐어!”
피트는 그대로 감격에 젖었다.
그는 눈시울이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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