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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숨을 삼켰고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사진작가 피트였다. 수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였을 뿐 아니라 오늘 하루 종일 작업한 결과물이 전부 담겨 있던 카메라였다. 그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산산조각 난 카메라를 두 손으로 조심스레 들었다.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강서진은 이마가 찢겨 피가 맺혔지만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못한 채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진짜 아니에요. 카메라가 얼마든 다 물어드릴게요. 얼마든지요!” “물어줄 수나 있어요? 여기에 오늘 촬영한 전부가 들어 있었다고요. 이건 우리 회사 전 직원이 하루 종일 고생한 결과라고요!” 피트는 평소 여자에게는 한없이 젠틀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인생 처음으로 여자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강서진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숙였고 사람들 앞에서 몇 번이고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이에요. 매니저 언니가 선을 못 보고 걸려 넘어졌어요. 다 저희 잘못이에요. 카메라는 제가 배상할게요. 오늘 사진도 다 다시 찍을게요. 이번 촬영은 모델료 안 받아도 돼요. 오히려 제가 추가로 사흘 치의 인건비까지 드릴게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발요...” 그녀의 목소리는 울먹이며 거칠었고 자세 또한 비굴할 정도로 낮았다. 총괄 책임자는 그녀가 이 정도까지 얘기하자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좋아요. 그럼 내일 다시 찍도록 하죠.” 예술이라는 건 타이밍과 분위기가 중요한 법이다. 오늘 같은 사진이 내일도 나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 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다. 강서진은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다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내일은 두 배로 노력할게요.” 말투는 끝까지 겸손했고 표정도 진심 어린 미안함으로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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