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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 순간 강서윤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밀려왔다. 마치 소중한 사람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이안은 그녀의 품에 찰싹 달라붙어 통통한 손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엄마, 내가 고양이를 쫓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길을 잃어버렸어요. 그래도 엄마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너무 좋아요.” 강서윤은 정신을 차리고 아이의 옷깃을 잡아 품에서 살짝 떼어냈다. “난 네 엄마가 아니야. 엄마 아빠는 어디 계시니? 데려다줄게.” “엉엉...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전이안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더니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강서윤은 재빨리 아이의 옷깃을 놓았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시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가슴이 아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엄마.” 아이는 머리를 강서윤의 품에 비비적거리며 칭얼거렸다. 강서윤은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이곳에 버릴 수가 있어?’ 그녀가 입을 열려던 그때 손목 굵기만 한 코브라 한 마리가 아이의 발목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시커먼 뱀이 긴 독니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맹독을 가진 킹코브라였다. 물리는 즉시 정신을 잃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 “조심해.” 강서윤은 한 손으로 아이를 옆으로 잡아당기고 다른 손으로 뱀의 급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민첩한 코브라는 바로 공격을 감지하고 순식간에 강서윤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렸다. 엉덩이 옆쪽에서 갑자기 통증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재빨리 한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정확하게 코브라의 급소를 잡아 바위에 내리쳤다. 한 번, 두 번, 세 번... 쿵 하고 내리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수십 번을 내리친 후에야 코브라는 숨통이 완전히 끊어졌다. 강서윤은 뱀을 멀리 던져버렸다. 독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온몸에 힘이 쭉 빠진 바람에 바위에 주저앉았다. 아이가 놀랄까 봐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있던 손도 힘없이 툭 떨어졌다. 아이는 쓰러진 그녀를 보고는 깜짝 놀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이안이 놀라게 하지 말아요. 이안이가 아빠 찾아서 엄마 구해줄게요.”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동굴 밖으로 달려나갔다. 동굴 밖으로 나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채팅창을 열고 현재 위치를 전송한 다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아빠, 나 여기 있어요. 엄마를 찾았는데 코브라한테 물렸어요. 해독제가 필요해요.” 전도현이 경호원 백 명과 함께 강씨 저택 주변을 수색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전이안 이 녀석, 10km나 떨어진 곳까지 갔어? 또 혼나려고. 그나저나 엄마라니? 엄마는 또 누구야?’ 하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차에 올라 아이가 보낸 위치로 달려가면서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건우야, 지금 당장 코브라 해독제를 챙기고 내가 보낸 위치로 가져와.” 전도현이 동굴에 도착했을 때 전이안이 한 여자 옆에 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엄마, 엄마. 정신 차려요. 이안이 놀라게 하지 말고요. 흑흑...” 어찌나 세게 울었는지 목이 다 쉬었고 얼굴은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대체 어떤 여자길래 이안이의 인정을 받은 거지?’ 전도현의 시선이 쓰러져있는 강서윤에게 향했다.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누워 있는데도 뚜렷한 이목구비는 한 번 보면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녀가 바로 강씨 가문의 양녀 강서윤이라는 걸 전도현은 바로 알아챘다. 전이안은 전도현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아빠, 빨리 엄마 구해줘요. 엄마 이러다 죽어요. 흑흑, 엄마 죽으면 안 돼요...” “걱정하지 마. 이미 네 삼촌한테 해독제를 가져오라고 했어.” 전도현은 침착하게 전이안을 달랬지만 아이는 계속 고개를 내저었다. “흐엉. 안 돼요.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어요. 물린 지 벌써 30분이나 됐다고요. 지금 당장 독을 빨아내지 않으면 엄마는 죽어요.” 전도현은 강서윤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데 다친 부위가 하필 엉덩이 옆쪽이었다. “말 들어, 이안아. 남녀가 유별한데. 네 삼촌 곧 올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엉엉. 싫어요. 아빠, 빨리 엄마 살려줘요. 이안이 겨우 엄마를 찾았는데 죽으면 안 된다고요. 버림받은 아이로 살고 싶지 않고 더는 엄마 없다는 소리 듣기 싫어요. 아빠, 엄마 좀 살려줘요. 제발요.” 전이안은 울면서 전도현을 끌어당겨 강서윤에게 데려갔다. 그러자 전도현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이안, 억지 부리지 마.” “으악.” 전이안이 갑자기 눈을 뒤집고 경련을 일으키면서 바닥에 쓰러지더니 거품까지 물었다. 전도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전이안을 집에 데려왔을 때부터 몸이 매우 허약했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경련을 일으키곤 했다. 의학 박사인 전건우는 계속 경련을 일으키면 뇌에 영향을 미쳐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하여 그들은 전이안의 뜻대로 맞춰주었고 전이안도 1년 넘게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알았어. 아빠가 살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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