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댓글창은 온통 놀람과 찬사로 가득했다.
[너무 예쁘잖아.]
[얼굴도 다리도 분위기도... 완전 요정 아니냐?]
[모델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
열광, 열광, 또 열광.
[다른 모델들은 장점이 하나쯤인데 이 사람은 전신이 다 장점임. 얼굴 미쳤고 다리는 끝도 없고 분위기는 도도하면서도 치명적.]
[와. 진짜 반했다.]
[어쩐지 ‘실력으로 보여줄게요’라던 말이 그렇게 자신감 넘치더라.]
[마지막 무대 뺏은 이유가 있었네.]
[솔직히 강서진이었으면 런웨이에서 울면서 넘어졌을 듯.]
그리고 그 아래 한 줄.
[위에 사람아, 자신감을 가져. ‘솔직히 말하면’ 이거 빼도 돼.]
[맞아. 강서진, 전에 한 번 넘어진 적 있잖아. 그때는 불쌍한 척 대박이었는데.]
[나는 차라리 강서윤처럼 당당한 스타일이 더 좋아.]
댓글창의 바뀐 분위기.
모두가 강서윤에게 열광했다.
그녀를 비난하고 욕하던 팬들조차 댓글을 지우고 사과하며 팬이 되었다.
하지만 정시후의 SNS는 달랐다.
[와... 진짜로 국민 남친이 똥 먹방 한다는 거 실화냐?]
[그 장면 상상만 해도 헬인데?]
[정 회장님도 실수할 때가 있구나?]
[약속했으면 지켜야죠. 얼른 라이브 켜세요!]
[절대 안 돼. 난 강서윤 무대, 그냥 그랬다고 생각해. 인정 못 해.]
그리고 그에 맞서는 또 다른 댓글.
[위에 분, 제발 이성적으로 살자. 질 줄도 알고 이길 땐 박수 칠 줄도 알아야지. 이번 강서윤 무대는 진짜 전율이었어.]
[똥 먹방은 절대 안 돼. 대신 다른 조건 받아들이게 해. 강서윤도 설마 거기까진 안 밀어붙이겠지?]
그렇게 화제의 중심은 여전히 강서윤이었다.
...
고급 레스토랑.
창가 쪽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껴 있는 테이블.
정시후는 손에 쥔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스크롤을 내릴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더 새까매졌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강서윤.
그녀가 저 정도로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게다가 3D 홀로그램.
그 무대는 그야말로 현장을 압도했다.
이미 한 말은 되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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