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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시간은 어느새 흘러 어느덧 오전 10시를 향하고 있었다. 무대 담당자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모두 준비해 주세요. 곧 쇼가 시작되니까 무대 뒤로 이동해 주세요.” 모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번호순으로 무대 뒤에 섰다. 한 명씩, 정해진 순서대로 대기 줄에 들어서며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 중 가장 마지막 순번, 쇼의 피날레를 맡은 이는 다름 아닌 강서윤이었다. 그녀는 당장 무대에 오를 차례가 아니었기에 여유롭게 자리에 앉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짧게 집중했다. 최소한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초조함이란 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긴장감 가득한 백스테이지 속에서 유일하게 고요한 존재처럼 보였다. 한편, 문예체육센터 바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광장 한복판엔 반 미터 높이의 유리로 된 환상적인 T자형 런웨이가 설치돼 있었다. 햇빛을 머금은 유리 무대는 보석처럼 빛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좌석은 모두 정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 내측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재계, 정계, 문화계의 최상위 인물들이었다. 이 모든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수백만 원이 아닌 무려 천만 원짜리 티켓을 손에 넣은 사람들이었다. 문체센터 외측. 가장자리 계단에 앉은 관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이 앉은 자리 역시 무려 백만 원짜리 티켓을 구매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값의 공간이었다. 그만큼 그들 모두 긴장과 기대를 안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명모델을 보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이번 쇼에 등장하는 최상급 보석 컬렉션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하지만 단연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것은 신예 강서윤. ‘대체 어떤 애길래 정시후한테 도전장을 내민 거지?’ ‘아무리 외모가 괜찮다지만 그게 전부면 이런 쇼엔 못 나오지 않아?’ ‘설마 진짜로... 이기겠다는 거야?’ 수많은 의문과 소문,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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