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주가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강서윤은 이미 등을 돌려 복도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은색 하이힐이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은 상당히 거만하게 보였다.
주가영은 한참 동안 얼떨떨해 있다가 강서윤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강소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겨우 성공했는데 왜 강서윤을 보낸 거예요? 그 여자가 얼마나 거만한지 아세요? 저한테 문 고쳐 달라고 하면서 자기 시간 30분을 낭비했다고 3억 원을 달라고 했어요.”
‘뭐? 3억?”
강소미는 그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거의 피가 거꾸로 솟을 뻔했다.
하지만 강서윤이 가지고 있는 통화 녹음이 떠오르자 결국 진정하려 애쓰며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다 네가 망친 거야. 도대체 왜 나한테 보고를 해? 강서윤이 우리 통화 녹음을 갖고 있어! 이런 일 하나 제대로 못해? 쓸모없어. 그 3억 원, 네 월급에서 빼는 거야. 매달 300만 원씩!”
주가영은 말문이 막혔다.
자기 월급이 겨우 600만 원인데 300만 원을 빼면 절반밖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전화를 끊어버린 강소미의 성격을 잘 아는 주가영은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강소미는 전화를 끊자마자 오늘 벌어진 큰 일에 대해 강서진에게 문자를 보냈다.
[언니, 강서윤 진짜 너무해. 어디서 배운 건지 수법이 교활하고 능숙해. 다른 사람의 통화 녹음도 손에 넣더라니까. 형부한테도 조심하라고 해. 또 무슨 수작 부릴지 몰라.]
강서진은 문자를 받고 나서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젯밤, 그녀는 일부러 강소미를 찾아가 강서윤을 곤란하게 만들 작정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강소미가 이렇게 쉽게 당할 줄은 몰랐다.
만약 강서윤이 진짜로 주얼리쇼에 나타났다면 지금 그녀의 능력으로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오빠가 라이브 방송에서 똥을 먹으라고?’
‘안 돼. 그럴 순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해.’
강서진은 잠시 머리를 굴리다 뭔가 떠오른 듯이 일어섰다.
그리고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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