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마치 이 일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강인혁은 저도 모르게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지민아, 나 밥하고 있을게.”
강인혁이 유지민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유지민은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이튿날. 강하 그룹.
강시현은 유지민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사과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대답조차 없었다.
강시현의 인내심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비서를 보면서 물었다.
“유지민은 아직도 대답이 없어?”
비서는 약간 겁을 먹은 채 대답했다.
“네, 강 대표님.”
강시현은 순식간에 짜증이 몰려왔다.
“일단 취소해.”
“네? 뭐라고요?”
비서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강시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설마 벌써 팔아버린 건 아니겠지?”
하룻밤 만에 재단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갔을 리가 없다고, 강시현이 생각했다.
비서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강 대표님, 이미 팔아넘겼습니다.”
강시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하룻밤 만에 재단을 사 가다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지?
“누가 사간 건지 알아봐.”
강시현이 물었다.
비서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알아보러 나갔다.
그와 동시에 유지민이 회사에 도착했다. 이때 양민하와 양민하의 매니저, 이연화가 나타났다.
이연화는 유지민이 준 3개의 기획안을 훑어보고는 차갑게 얘기했다.
“유 팀장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봐요? 강하 그룹 홍보팀 팀장을 그렇게 오래 했다면서, 설마 우리한테 문제 있는 기획안을 준 건 아니겠죠?”
이연화가 일부러 시비를 걸자 유지민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기획안에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연화는 약간 흠칫했다. 이 3개의 기획안은 너무나도 완벽해서 아무도 흠집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유지민이 차갑게 얘기했다.
“만약 위약금을 뜯어내기 위한 거라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예요. 기획안에 문제가 있으면 계속해서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흠집을 찾는 거라면 시간 낭비라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유지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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