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유지민은 멍하니 강인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인혁 씨, 당신...”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단어는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인혁의 답변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유지민은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회사에 출장을 가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기분 전환하러 갈 겸 나가고 싶어요.”
강인혁은 유지민을 막지는 않았다.
유지민이 무엇을 하든 그는 항상 지지해 주었다.
그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한한 포용과 이해였다. 그는 유지민이 하고 싶은 일을 막을 수 없었다.
“좋아.”
말을 마친 강인혁은 고개를 숙여 유지민의 입가에 입을 맞추었다.
깜짝 놀란 유지민이 숨을 들이켰지만 곧 강인혁의 키스에 이끌려 그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얽힌 숨결이 유지민의 마음속 고통을 쫓아냈다.
다음 날 유지민은 출장을 떠났고 강인혁이 푸르지아를 나서려 할 때 눈앞에 멈춰있는 강시현의 차를 발견했다.
강인혁은 천천히 그쪽을 바라보며 입가에 알아채기 어려운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강시현도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강시현은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고 강인혁도 정장을 입고 있었다.
‘몇 년 만에 보니 강인혁의 키도 많이 자랐네. 더 이상 어깨높이에 머물던 어린아이가 아니네.’
강시현은 강인혁 주위에서 풍기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느끼며 심장이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은근히 위기감을 느꼈다.
“귀국해서도 강씨 가문에 돌아가지 않고 강하 그룹에도 오지 않았던데 일자리는 찾았어?”
강시현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고 강인혁은 태연하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답했다.
“친구랑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어요. 별로 선보일 만한 건 아니라서요. 그리고 푸르지아에 사는 게 익숙해요.”
강시현은 검은 눈으로 강인혁을 직시했다.
저녁 내내 제대로 자지도 못한 강시현은 결국 의문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너랑 유지민, 무슨 사이야?”
강인혁이 웃으며 답했다.
“작은아버지, 뭘 걱정하시는 거예요? 어제 충분히 대답하지 않았나요?”
비록 강인혁의 얼굴에 얕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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