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유지민은 약간 쉰 목소리로 다급하게 설명했다. “저... 저는 그냥 솜씨가 좋길래 물어본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해준 적은 없어. 잊었어? 내 처음을 가져간 것도 너잖아.” 강인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고 매혹적인 목소리는 유지민의 귀가를 계속 파고들었다. 유지민은 긴장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손에 땀을 쥐었다. “그럼 한 번만 더 가져갈게요.” 유지민의 목소리를 기어들어 갈 만큼 작았지만 강인혁은 그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유지민의 발목을 잡은 손을 멈추었다. 뼈가 드러난 손에는 핏줄이 돋아났다. 강인혁이 다시 유지민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그의 눈에 담긴 폭풍 전야 같은 욕망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고 싶어?” 유지민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것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은 강인혁이 술에 취해 돌아와 그녀를 안으며 계약서의 내용을 이행하라고 했던 때였다. 두 사람은 비록 계약 결혼이었지만 정상적인 부부 생활은 서로 충족시켜야 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그런 일은 항상 강인혁이 먼저 주도했고 유지민은 먼저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결혼 초기에는 강인혁이 자주 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민은 그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그저 강인혁이 관계에 질렸다고 생각했고 계약 관계였기에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조용히 말했다. “원하지 않으면 괜찮아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강인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몸을 기울여 유지민의 입술을 가로막았다. 거실의 조명은 따뜻했고 부드러운 빛이 유지민에게 쏟아지며 검은 머리와 고운 얼굴 특히 예쁘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더 눈부시게 만들었다. ... 다음 날 유지민이 깨어났을 때 이미 침실로 옮겨져 있었다. 시계를 확인한 그녀는 강인혁이 그녀를 위해 알람을 설정해 놓은 것을 눈치챘다. 덕분에 그녀는 출근에 늦지 않을 수 있었다. 입꼬리를 올린 그녀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