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예전에 강하 그룹 홍보팀에서 일했던 경험 덕분에 CCTV에 매우 민감했다.
누군가 고의로 CCTV를 파손한 것이 분명했다. 유지민은 USB를 들고 지도교수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 들어서자 지도교수는 유지민을 보더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당사자인 유지민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도교수 앞에 서자 지도교수는 어쩔 수 없이 조언했다.
“지민 학생, 학교생활은 신중하게 해야 해요.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지도교수는 학생의 인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유지민은 지도교수의 말뜻을 이해하고 USB를 건네며 차분하게 말했다.
“교수님, 저는 민준우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며 양다리를 걸친 적도 없습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후 학교 CCTV를 확인했는데, 아침 시간대에 누군가 고의로 파손한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USB를 받아 들었다. 유지민의 단호한 표정을 보니 어쩌면 이 사건에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중하게 조사해서 처리하도록 할게요. 지민 학생은 이틀 동안 학교에 나오지 말고 쉬도록 하세요.”
일이 더 커지면 안 되니까.
유지민은 지도교수의 말에 수긍했다. 윌리엄 그룹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갑자기 스캔들이 터졌다는 사실을 교수님이 알게 되면 프로젝트 참여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지민은 학교를 나서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때 강인혁의 차가 그녀 앞에 멈춰섰다.
유지민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인혁 씨?”
강인혁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아. 이 일은 내가 확실하게 조사할게. 걱정하지 마. 그리고 너와 민준우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걸 믿어.”
유지민은 놀라서 물었다.
“인혁 씨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았어요?”
그는 학교에 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강인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며칠 전 나도 이 사진을 받았거든.”
유지민은 완전히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인혁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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