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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게다가 인혁이는 지민이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지민이가 일부러 데려온 배우가 아닐까 의심돼서 인혁이한테 지민이의 습관이나 취향을 몇 가지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어떤지 알아요?” “인혁이가 하나도 빠짐없이 척척 대답하는 거예요. 지민이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선 그렇게 자연스럽게 답할 수 없어요. 이 혼처, 난 찬성이에요.” 유경재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만족하면 된 거지. 난 늘 당신 말만 듣잖아.” 박지연이 장난스럽게 짐짓 타박했다. “그럼 내가 사람 보는 눈이 틀렸으면 어쩌려고요?” “당신의 안목이라면 난 언제나 믿지.” “또 시작이네, 자기 자랑은 이제 그만해요.” 박지연은 웃으며 남편의 품에 기대었고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유지민과 강인혁이 나란히 걸어 나왔다. 어머니의 말이 귓가를 맴돌자 유지민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부끄러움에 손을 꽉 쥐었다. “미안해요. 우리 엄마가 좀 수다스러우시죠. 괜히 오래 붙잡혀 있었네요.” 강인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유지민의 뺨에 가볍게 닿았다. 곧 저음의 묵직한 목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왜 이렇게 뜨겁지?” 유지민이 화들짝 놀라며 두 손으로 얼굴을 부채질하자 강인혁은 낮게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난 이런 분위기, 꽤 마음에 드는데.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유지민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우린 지금 부부잖아. 지민아, 나한테 그렇게 조심할 필요 없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도 깊었다.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웠는데 조금만 더 다가오면 입술이 닿을 것만 같았다. 유지민은 본능적으로 몸을 굳혔다.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고 볼과 귓불은 한층 더 달아올랐다. 강인혁은 마치 능숙한 사냥꾼 같았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을 간지럽혔고 그녀를 단숨에 달콤한 덫에 빠뜨렸다. 그의 다정함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 감미로운 온기가 사무치게 스며들어 사지 끝까지 퍼져 갔다. 하지만 그 다정함이 너무나 쓰라렸다. 유지민은 입술을 깨물었고 콧등과 눈가가 시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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