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유지민이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양민하 씨, 양민하 씨가 강시현이 결혼하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양민하 씨가 시집 못 가는 걸 왜 여기 와서 난리 치는 거예요? 아니, 저한테 양민하 씨를 강씨 집안에 시집보내는 능력이라도 있는 줄 알아요? 양민하 씨, 정신 차려요.”
유지민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양민하의 마음을 후벼 파는 듯했다. 소파에 앉아 있는 양민하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눈에는 분노가 어렸지만 반박할 말조차 찾지 못했다.
지금 강시현은 그녀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 그녀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
유지민은 더욱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양민하 씨는 내 인생에서 사라질 수 있어요? 자꾸만 끝도 없이 나타나지 말고. 이전부터 개를 한 마리 키워야 했나 보네요. 당신 같은 방해꾼들을 막을 수 있게 말이에요.”
“너! 유지민, 너무 기고만장하지 마!”
양민하가 화가 나서 떠나자 유지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강시현은 왜 이렇게까지 양민하와의 결혼을 거부하는 거지?'
불과 2년 전만 해도 그들은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말이다.
그때 강시현은 양민하를 위해 뭐든지 다 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서, 고작 2년 만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유지민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삐죽했다.
‘강시현의 사랑은 역시나 변덕스러워.'
양민하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경구가 다시 허둥지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 대표님, 강 대표님도 오셨습니다.”
설경구의 어색한 표정을 보자 유지민은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 순간 강시현이 사무실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지민은 가슴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참고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하루도 안 빼고 이렇게 파리처럼 귀찮게 굴 수가 있지?'
그녀는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강 대표님, 무슨 일로 오셨나요?”
강시현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