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방석형이 농담 섞인 말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오늘 다 우리 현지 친구들이니까 게임이라도 너무 과하게 하지 마. 안 그럼 내가 진짜 화낼 거야.”
“알겠어요. 오빠.”
유지민은 세운에서도 항상 이 게임에서 운이 없었는데 국내에 와서도 여전히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녀는 주사위 숫자가 계속 최하위인 걸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순간 방현지 옆에 있던 여자가 유지민을 향해 교활한 눈빛을 보냈다.
“내가 질문할게요! 지민 언니, 전남친은 누구예요?”
감정 문제는 항상 이런 자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이었다.
분명히 그 여자는 유지민의 과거사를 캐내 강인혁이 실망하도록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방현지는 그녀에게 감사의 눈짓을 보냈다.
유지민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전남친 같은 건 없어.”
주위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나오더니 그 여자가 신랄한 어조로 말했다.
“지민 언니, 26세나 되셨는데 전남친이 없다니요. 요즘 세상에 노처녀라뇨?”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강인혁의 얼굴에 다시 어둠이 깔렸고, 눈빛은 위험하게 일렁였다.
유지민은 자리에 앉아 희미한 조명 아래 얼굴의 골격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잔 속에서 서서히 녹아내리는 얼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답변 끝났어요. 게임 계속해요.”
여자는 마음속으로 이를 갈며 다음 판엔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운명은 유지민을 또다시 지목했다. 다음 패배자도 그녀였다.
여자는 흥미로운 듯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또 지민 언니네요. 이번엔 못 빠져나가실 거예요. 전남친이 없다면 분명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겠죠? 그 사람과 했던 가장 은밀한 일을 설명해보세요.”
강인혁이 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는데 조금만 더 세게 쥐면 잔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유지민이 고개를 들며 여전히 미소를 지었지만 그 시선이 그녀들을 향했을 때 이유 없이 불안함을 느끼게 했다.
“과거는 더는 중요하지 않아. 난 전 애인도 없었고, 오직 강인혁 한 사람뿐이었어. 지금은 그저 인혁 씨와 잘 살고 싶을 뿐이야. 내 감정사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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