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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쌀쌀하게 말한 후 강시현은 망설임 없이 발길을 돌렸다. 회사를 나서자 비서는 차 문을 열어주며 강시현이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비서가 운전석에 탄 후 강시현은 양복 외투의 단추를 풀었다. “강인혁과 새 비서를 잘 지켜봐. 특이사항이 생기면 바로 보고하고.” 그런 후 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두 눈에는 꼭 얻고야 말겠다는 굳은 눈빛이 서려 있었다. ‘강인혁, 역시 아무리 잘 위장해도 결점은 드러나기 마련이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너도 모든 남자가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질렀네.’ 그는 강인혁의 위장을 벗겨버려 유지민에게 그의 참모습을 보인 후 그녀를 다시 자신의 품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이때 회사에 돌아온 강인혁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온몸에는 차가운 기운이 흘러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직원들은 강 대표님의 어두운 기운을 느끼고 숨을 죽이고 심지어 강 대표님의 미움을 받을까 봐 그의 옆을 지나갈 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지만 방현지만이 예외였다. 강인혁이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오자 그녀의 두 눈에는 기쁨과 승리에 찬 눈빛이 스쳤다. ‘보아하니 인혁 오빠와 지민 언니는 곧 헤어질 모양이야.’ 하지만 방현지는 그렇게 빨리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인혁이 사무실로 들어간 후 그녀는 자세를 똑바로 하고 헛기침을 하며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강인혁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얼굴이 굳어 있었고 눈에는 어두운 눈빛이 이글거렸는데 모든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운 기운이 흘렀다. 방현지도 강인혁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무시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가다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인혁 오빠, 오늘 오빠 생일인데 지민 언니도 함께 초대하는 건 어때요? 아직 언니를 못 봤는데 이참에 함께 축하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요.” 마침 유지민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던 강인혁은 방현지의 제안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반짝였다. “알았어. 이제 지민이와 함께 파티에 참석할게.” 이 말을 들은 방현지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럼 오빠 생일 파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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