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강시현의 얼굴에는 냉소와 조롱이 가득했다.
그가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양민하에게 무겁게 내리꽂혔다.
양민하의 안색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며 그러다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시현아,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양민하, 너한테 해줄 만큼 해주면 적어도 날 이렇게까지 해치진 않을 줄 알았어.”
“하지만 시현아, 나 정말 너 좋아해. 한국에 돌아온 것도 다 널 보기 위해서야. 3년 동안 네 곁에 있었던 건 나잖아. 내가 왜 지민이랑 너를 이어주지 못한 줄 알아?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는데... 시현아, 아직도 모르겠어? 지민이는 이제 널 좋아하지 않아. 이제 지민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강인혁이라고.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 제발...”
양민하는 울먹이며 외쳤지만 강시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지민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더 잘 알아.”
양민하는 그 말에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강시현의 완고하고 미련한 집착에 도무지 말을 잇지 못했다.
유지민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미 자아마저 상실한 상태였다.
잠시 후 그녀는 조심스레 다가섰다.
“시현아, 지금 너는 그냥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거야. 시간이 지나면 지민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단 걸 알게 될 거야. 시현아, 전엔 나 좋아했잖아. 아니야? 지민이 대신 내가 네 곁에서 널 돌봐주면 안 될까? 정말 잘할게.”
그렇게 말하며 양민하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강시현을 안으려 했지만 강시현은 그녀를 거칠게 밀쳐냈다.
양민하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강시현을 올려다봤다.
강시현도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진 않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절망만이 남아 있었다.
“그동안 네가 말했던 진심이란 것도 결국엔 나와 지민이를 갈라놓기 위한 수작이었던 거지?”
양민하의 몸이 떨렸다.
‘이대로 들키면 안 돼. 내가 어떻게 지켜왔는데 절대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수는 없어!’
강시현의 눈빛은 낯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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