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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양민하는 옆에서 잠시 강인혁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정말 강인혁이 시현이를 위협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된 걸까?’ 강하 그룹은 인천에서 수십 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누구나 인정하는 1위 기업이었다. ‘그런 기업을 강인혁이 인수할 수 있을 리 없어.’ 비록 이번 일로 강인혁의 저력이 어느 정도인지 깨달았지만 양민하는 여전히 강인혁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사이 강시현은 미세하게 떨리는 팔로 유지민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강인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것처럼 유지민의 팔을 손으로 툭툭 털었다. 그 장면을 본 강시현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지며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강인혁은 유지민에게 말을 건넬 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부드러운 톤으로 돌아왔다. “지민아, 그만 가자.” 유지민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강인혁을 따라 자리를 떴다. 그녀는 여전히 조금 전 강인혁이 한 말이 믿기지 않는 듯 계속 되새겼다. “인혁 씨, 정말 강하 그룹을 인수할 생각이에요?” 강인혁이 한국에 돌아와 창업한 후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었고 유지민 역시 강인혁의 사업에 깊게 관여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강시현을 상대하는 강인혁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가 가진 능력이 강시현을 훌쩍 넘어섰다는 걸 비로소 실감한 것이다. 어쩌면 강인혁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일 지도 몰랐다. 유지민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놀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강인혁은 유지민 앞에서 결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가진 힘이 유지민의 버팀목이 되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빌리 그룹 국내 지사를 그녀에게 맡긴 후 그 성과는 이미 해외 본사를 넘어설 수준이었다. 그로 인해 강인혁은 유지민이 경영에 재능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여왕의 자리를 쟁취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여 강인혁은 그녀의 날개를 자르고 싶지도 않았고 더 높은 지위로 그녀를 누르고 싶지도 않았다. 강인혁은 슬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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