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뭐야, 또 강시현이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날 놔줄 생각이지?’
차에서 내린 강시현은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시선을 곧장 유지민에게 고정했다.
입꼬리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지민아, 네가 그렇게 믿는 강인혁. 너 몰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강시현의 말에 유지민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시현 얼굴에 어린 조소와 마치 이긴 듯한 얄미운 표정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강시현 씨, 남의 생활에 그렇게 관심 가지는 거 안 지겨우세요?”
“강인혁 바람났어!”
강시현은 유지민의 입을 막기 위해 단 한 마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가 멈칫하자 강시현은 더 당당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유지민 앞까지 걸어왔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핸드폰 화면 속 사진을 억지로 보여주려 했다.
“유지민, 강인혁이 대낮에 여자를 데리고 술자리에 간 거 몰랐지? 둘이 얼마나 다정하게 붙어있었는지 너는 모를 거야. 내 짐작이 맞다면 인혁이는 오늘 낮에 뭐 하는지 너한테 안 알려줬을 거야.”
만약 어젯밤 강인혁의 해명을 듣지 못했다면 유지민은 정말로 오해했을지도 몰랐다.
강인혁의 마음이 식어서 자신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젯밤 강인혁의 해명을 들은 유지민은 강시현의 몇 마디에 현혹될 리 없었다.
그녀는 강시현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강시현은 그저 내가 상처 입고 혼란스러워하며 다시 그를 찾아오길 바라는 것뿐이야. 강압적이고 얕은수... 이제는 지겹고 역겹네.’
유지민은 눈을 똑바로 뜨고 강시현을 마주했다.
“사진 한 장으로 남을 모함하는 건가요? 강 대표님, 생각보다 그릇이 작네요. 그리고 왜 자꾸 저랑 인혁 씨 일에 끼어들려고 해요? 아직도 저희한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단념하실 건가요? 저 이제 강시현 씨 안 좋아해요. 아무리 제가 당신을 많이 좋아했다고 믿고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감정도 변하는 거예요. 지금의 저는 당신을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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