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그녀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고 강시현은 더욱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곧 폭풍이 몰아칠 듯한 먹구름이 서려 있었다.
강시현은 문밖에 있는 기자들이 양민하를 따라다니는 파파라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령 사진을 찍었다 해도 그는 오늘 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삭제하게 할 것이었다.
하지만 유지민이 잘못을 인정하려는 기색 없이 오히려 더 고집을 부리자 강시현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지며 입을 열었다.
“유지민,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지난 3년 동안 강인혁한테 배운 게 참 많아졌네.”
그 말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유지민의 심장을 깊숙이 찔렀다.
한 곳에 집중된 아픔이 아니라 저릿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예전 같았으면 그녀는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았다.
수없이 오해받고 왜곡당했던 순간들이었지만 이제는 강시현에게 미련이 없으니 굳이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없었다.
유지민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실망 어린 눈빛으로 강시현을 바라보았다.
“강시현 씨, 매번 저한테 사과하라고 하는데 진실을 제대로 알아본 적은 있나요? 직접 현장을 보긴 했나요? 영원히 양민하 말만 믿을 거라면 더 이상 나한테 뭘 묻지도 마요! 내가 한 일이라면 난 절대 도망치지 않아요. 하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한 마디 한 마디가 힘 있게 뱉어지며 강시현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동자에 한순간 흔들리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한편 옆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살피던 양민하는 강시현이 동요하는 것을 포착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스쳤고 서둘러 시선을 내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시현아, 난 됐어.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굳이 지민이한테 사과받지 않아도 돼. 너도 너무 몰아붙이지 마. 지민이도 이제 컸으니 자기 체면도 생각해야지. 네가 아직도 어릴 때처럼 훈계하려 드니까 지민이가 더 반발하는 거야. 흉터는 내가 알아서 치료할게. 치료받고 쉬면 나아질 테니까 지민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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