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언젠가 크게 넘어지면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
그의 곁에 있어야만 그녀에게 안전을 보장해주고 평온한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다.
강시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눈빛을 발산했다.
“직위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럼 강하 그룹 부대표 자리는 어때?”
강시현은 달래서 돌아오게만 한다면, 유지민과의 관계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강하 그룹 부대표라는 제안조차 유지민을 흔들지 못했다.
유지민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고, 인내심은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강시현을 똑바로 바라보았는데 아마도 오랫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이 순간 폭발한 듯했다.
“강시현 씨, 예전에 내가 강하 그룹에서 일한 건 정말 당신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강하 그룹 말고는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았어요.”
강시현의 마음에 막 희망이 싹트는 순간, 유지민의 다음 말이 그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강시현 씨, 당신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당신을 더 멀리하고 싶게 만들 뿐이에요. 난 강하 그룹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영원히.”
말을 마친 유지민은 강시현을 더는 바라보지도 않은 채 그를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을 때, 경비원이 유지민을 힐끔 쳐다보았는데 눈에 불안한 빛이 스쳤다.
유지민은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을 삼켰다. 경비원에게까지 화를 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강시현이 그녀를 찾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강시현은 한동안 제자리에 선 채 얼어붙은 듯했다. 순간 그의 마음은 마치 누군가에게 크게 파헤쳐진 듯 공허해졌다. 이제 그는 완전히 유지민을 잃은 것이다.
모든 일이 그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강시현은 서서히 손을 꽉 쥐며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한편, 유지민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에서 예상치 못한 낯익은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한 번 흘긋 보고는 곧바로 눈 속의 감정을 감추며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지민은 강인혁을 마주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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