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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그렇다면 유지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양민하만 신경 썼던 걸까? 강시현은 미세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입가에 억지로 미소를 짓다가 곧이어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촬영장으로 향했다. 차 안에 앉아 기다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양민하가 롱패딩을 걸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촬영장에서 뛰쳐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끈 후, 창문을 내려 담배 연기를 내보내고 나서야 양민하가 차에 오기를 기다렸다. 양민하는 행복한 표정으로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는데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었고,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시현아, 오늘 어떻게 시간 내서 찾아왔어? 나 마침 일도 끝났는데 저녁 같이 먹자.” 강시현은 차 안에서 불분명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앉아 있었다. 차 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지며 숨 막힐 듯한 침묵이 흘렀다. 양민하가 강시현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며, 강시현의 어두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시현아, 무슨 일 있어?” 강시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얇은 입술 사이로 말을 내뱉었다. “민하야... 우리 약혼을 해제하자. 모든 손해는 내가 보상할게.” ‘...뭐?’ 그 말이 들리자, 양민하의 머릿속에서 ‘펑' 하고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난 것 같았다. 그녀의 어깨가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시현아... 나랑 끝내겠다는 거야?” 강시현은 몸을 돌리고 양민하의 창백해진 얼굴과 마주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꽉 다문 채, 눈 속에 스친 죄책감을 감추려 했다. “그래. 너와 계속하는 건 네게도 책임을 지지 못하는 일이야. 민하야, 네가 연예계를 원한다면 돈을 들여 최고로 만들어줄 거야. 집이나 차를 원해도 다 준비해줄게.” 양민하는 비웃음과 함께 입꼬리를 실룩이더니 힘겹게 한마디 했다. “지민 씨 때문이야?” 강시현은 확실히 주춤했다. 차 안을 가득 채운 그의 시원한 남성 향이 살며시 풍겨왔다. 결국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양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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