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어젯밤 강인혁이 했던 말과 잠들기 전 다시 한번 신신당부하던 것이 떠올랐다.
유지민은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결국 강인혁에게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강인혁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민아, 무슨 일이야?”
“인혁 씨, 숙모님이 오늘 회사에 찾아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강인혁의 목소리가 순간 진지해졌다.
“무슨 일로?”
“협업하자고 주문 건을 들고 왔더라고요.”
“받지 마.”
강인혁의 망설임 없이 짤막하게 내뱉은 말에 유지민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알아요. 숙모님께서 열 받아서 돌아갔어요. 일이 생기면 바로 알려주라고 해서 전화했어요.”
“우리 지민이 정말 착하구나. 그런데 지민아, 일을 다 해결한 뒤에야 나한테 알려준 거야?”
“당연하죠. 무슨 일이든 인혁 씨에게 번거로움을 끼칠 순 없잖아요. 인혁 씨, 지금 뭐 해요? 점심 같이 먹을래요?”
이제 유지민은 강인혁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강인혁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녁에 먹으면 안 될까? 점심엔 좀 곤란하네.”
유지민은 잠시 망설이며 얼굴에 살짝 실망감을 드러냈다.
“알겠어요. 그럼 먼저 바쁜 일 처리하세요.”
전화를 끊은 강인혁은 여유롭게 눈을 들어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시현의 얼굴은 이미 어둡게 일그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위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강인혁은 얇은 입술을 살짝 열며 말했다.
“삼촌, 안 힘드세요?”
종일 그들이 연기한다는 증거를 잡으려고 끝없이 집착하더니 이번엔 강시현이 모든 패를 드러내며 말했다.
“강인혁, 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같은 강씨 가문 사람으로서 난 네 결혼에 관여할 권리가 있어. 전에는 유지민이 몇 년째 나를 쫓아다니며 목이 터지라고 사랑을 고백했는데, 해외 나가자마자 너와 초고속결혼을 했다고? 지민이가 진심인 것 같아?”
강인혁은 강시현의 이 말을 듣고 정말로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이런 자식이... 과연 사랑받을 자격이 있을까?'
유지민이 그를 놀리는 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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