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윤소정 역시 심장이 두근두근 뛰며 공포에 휩싸였다. 섬에 표류한 이후 처음으로 야생 동물로부터의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이설아, 고하늬 등은 동굴로 달려가 백지은과 함께 칼과 검을 들었다.
하지만 백지은을 제외한 다른 여자들은 대부분 요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칼을 손에 들고 있자니 아주 어색하고 불편했다.
진태현은 주원영을 구하러 달려갔고 주원영는 얼른 그의 품에 뛰어들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꽉 감싸고 눈물을 쏟으며 몸을 떨었다.
“야생 동물이에요!”
주원영이 진태현 품에 안긴 순간 길고 뾰족한 이빨과 검은 털로 뒤덮인 동물이 덤불에서 나타나며 위협적인 콧김을 내뿜었다.
놀랍게도 진태현은 전혀 겁먹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멧돼지다!”
멧돼지를 잡기만 하면 오늘 밤에는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을 것이고 먹고 남은 돼지고기는 훈제해서 보관하면 나중에 먹을 수도 있었다.
눈앞의 멧돼지는 100근이 넘는 무게로 그들에게는 반달치 식량이었다.
하늘이 그들을 돕는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멧돼지가 그런 진태현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가만히 서서 진태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멧돼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진태현은 웃음을 터뜨리며 주원영을 내려놓았다.
“이건 멧돼지일 뿐이에요. 겁내지 말고 먼저 동굴로 돌아가요.”
“이 멧돼지 진짜 나쁘네. 여자들만 괴롭히고 나를 보니 겁 먹은 모습 좀 봐!”
진태현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동굴 안 사람들에게 외쳤다.
“활과 화살을 던져줘요!”
활과 화살을 던지라고 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멧돼지가 도망칠까봐서였다.
고하늬가 활과 화살을 진태현 발밑에 던졌고 진태현은 멧돼지를 주시하며 활과 화살을 주웠다.
멧돼지는 눈빛을 반짝이더니 진태현을 피해서 물웅덩이로 달려가 길쭉한 입을 내밀고 물을 마셨다.
근처에 다른 물이 없어서 목이 말랐던 멧돼지는 물을 마시면서도 진태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동굴 안의 여자들은 멧돼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멧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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