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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물자를 빼앗을 때 미친 듯이 달려들던 사람이 맞나 정도로 몰골이 핼쑥해진 이사라는 왠지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그녀는 진태현이 들고 있는 물고기를 발견하고 순간 눈을 반짝였다. “왜? 전엔 물자를 빼앗으러 오더니 이젠 우리 식재료까지 빼앗으려고?” 차갑게 웃은 진태현이 비아냥거렸다. “내가 없는 틈에 사람들 잔뜩 몰고 와서 하늬 씨를 괴롭혔었지. 하지만 내가 있는 한 쉽게 당하진 않을 거야. 하늬 씨한테 맞은 따귀가 별로 안 아팠나 보지? 부족하면 지금 하늬 씨 부를까? 몇 번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릴래?” 진태현의 말에 이사라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욱신거리는 기분이었다. 모델 출신인 고하늬는 팔도 길고 손도 큰 터라 따귀에 담긴 힘이 웬만한 남자 못지않았다. 맞는 순간 얼굴 반쪽이 날아가는 듯했던 그 느낌을 떠올린 이사라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이사라는 전처럼 표독스러운 태도가 아닌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었다. “태현 씨, 그동안 우리가 부부로 살아온 시간이 있잖아. 안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쌓은 정이 있는데 진짜 내 편은 안 들어줄 거야?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나한테 말도 안 걸어주고. 꼭 왕따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랬나 봐.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잔뜩 겁을 먹고선 멀리하는 모습에 마음이 안 좋더라고.” 눈을 피하며 변명을 하는 이사라의 모습에 진태현은 피식 웃었다. ‘이사라, 네가 무슨 꿍꿍이인지 내가 모를 줄 알고?’ “뭐? 부부의 정? 나 몰래 다른 남자랑 놀아나기 전에 그 정 좀 생각해 주지 그랬어? 내가 바위틈 사이에 떨어졌을 때도 나 몰라라 했었잖아. 넌 이기적이고 악독한 여자야. 자기 살겠다고 무슨 짓이든 하는 인간이 너라고. 널 한때 와이프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 지금 네가 이 꼴 난 것도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 이사라를 노려보며 진태현은 말을 이어갔다. “됐고 나 이제 밥해야 할 테니까 이만 가. 우린 이 섬에 떨어지고 나서 가장 푸짐한 식사를 즐길 생각이거든. 네 몫은 없으니까 꿈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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