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네, 알겠어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하늬는 제가 지켜보고 있을게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던 백진은 손까지 저으며 그를 배웅했다.
이에 진태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 고하늬 씨랑 나 아무 일도 없었어요. 못 믿겠으면 하늬 씨 깨어나면 직접 묻든가요.”
다급하게 대답한 진태현은 배낭에서 낚시 장비를 꺼내 베이스캠프를 나섰다.
‘후, 진정하자...’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한참 걷던 진태현은 단숨에 베이스캠프와 멀리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고 암초가 가득한 바닷가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암초가 많다는 것은 작은 물고기나 굴 따위가 많이 살고 있다는 걸 의미하고 그것을 먹기 위한 게나 낙지도 모일 테니 다른 물고기들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진태현은 암초를 손으로 뒤지며 미끼로 쓸 게 없나 찾기 시작했다.
굴을 미끼로 써볼까 했지만 굴을 딸 수 있는 도구가 마땅치 않아 포기한 그는 이리저리 돌아보다 드디어 암초 사이에 낀 낙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래, 오늘 미끼는 너다.”
낙지 다리를 떼어낸 진태현은 낚싯바늘에 미끼를 건 뒤 암초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물고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하늘 저편이 저녁노을로 물들었지만 낚시에 성공하긴커녕 간사한 물고기들에게 미끼만 잔뜩 빼앗긴 진태현은 급격히 무력감이 밀려왔다.
“TV에서 봤을 땐 초보들한테 운이 더 따라준다고 하더니. 첫 낚시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던데... 난 예외인 건가. 이대로 돌아가는 건 너무 쪽팔리잖아.”
하지만 창피한 것과 별개로 더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던 그는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낚싯줄을 당기려던 순간, 갑자기 무언가 바늘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확 들었다.
“어, 물었다!”
드디어 그의 미끼를 문 물고기가 나타난 것이다.
순간 눈이 커다래진 진태현은 부랴부랴 낚싯줄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리 큰 녀석은 아닌지 힘이 세진 않았지만 괜히 확 잡아당겼다가 또 미끼만 먹고 도망칠까 싶어 한참을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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