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옆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주원영이 더는 참지 못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언니... 이제 그만해요.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하잖아요.”
“사람이 죽은 게 뭐가 어때서요? 진태현 같은 쓰레기는 이 세상에 살 자격이 없는 인간이에요.”
이사라는 곧바로 주원영을 향해 호통을 쳤다.
“왜요? 설마 원영 씨도 쓰레기한테 동정심을 느끼는 거예요?”
이때 갑자기 고하늬가 손에 쥔 돌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태현 씨는 전우이자 제 친구예요. 또 쓰레기니 뭐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면 확 죽여버릴 거예요.”
동굴 밖에서 고하늬의 말을 들은 진태현은 기분이 좋은지 마음속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나이스. 역시 의리 있네.’
그 시각 흥분한 이사라는 버럭하며 소리쳤다.
“입만 살았네요. 더 이상 그쪽이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비켜요. 물건은 우리가 직접 가져갈게요. 진태현이 죽었으니 이 물건들은 당연히 제가 가져야죠.”
말하던 이사라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되레 당연하다는 듯이 주원영을 앞으로 밀었다.
“원영 씨가 가서 저것들 좀 챙겨요. 얼른.”
동시에 이사라의 시선은 뒤에 서 있는 한 여자에게로 향했다.
이 여자도 그들과 함께 무인도에 떨어졌는데 깨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었고 말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큰 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갖고 있었으나 하루 종일 정색하고 있어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자기소개는 물론 이름도 말한적이 없지만 이사라는 이 여자가 일반인들이 꿈도 못 꾸는 명품을 입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돈 많은 부자를 함부로 대할 배짱이 없었던 이사라는 주원영을 대하는 태도로 이 여자를 대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자연스레 이런 잡일에서 그녀를 배제했다.
그런데 이때 베일에 싸인 여인이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남편분이 사라 씨와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제 와서 빼앗아 가는 건 참 보기 안 좋네요.”
수치심을 느끼기는커녕 이사라는 오히려 논리정연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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