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진태현은 부싯돌을 들고 이설아 곁으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본 이설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건 아까 코코넛 깨뜨릴 때 썼던 돌인데 왜 들고 와요?”
“바보인가? 이게 바로 불 피울 때 쓰는 부싯돌이에요. 하지만 이걸로는 아직 부족해요. 불을 피우려면 이 부싯돌이 철로 만든 뭔가랑 부딪혀야 불꽃이 생기거든요.”
진태현은 자신의 몸을 더듬어보았지만 철로 만든 것이 없어 자연스레 이설아에게 시선이 갔다.
두 사람의 옷은 동굴에서 이미 거의 벗은 상태였기에 거의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이설아 몸에서 뭔가를 숨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고개를 돌린 진태현은 그녀의 목 아래, 허리 위쪽에 철이 있을 만한 위치에 시선이 멈췄다.
“변태예요? 왜 남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봐요.”
그의 시선을 알아챈 이설아는 본능적으로 가슴을 가리더니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전 가슴을 본 게 아니라 설아 씨의 속옷을 본 거예요.”
진태현은 어이가 없었다.
“뭐야. 그럼 더 변태잖아요. 아무리 변태라도 그렇지 정말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진태현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 툭하면 저한테 몸 바치겠다고 들러붙던 사람이 그쪽 아니었어요? 싫다고 거절했는데도 옷까지 벗어 던지고 이리저리 비벼댔던 게 설아 씨 아닌가요? 다시 잘 생각해 봐요. 누가 변태인지.”
진태현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이설아는 부끄러운지 차마 진태현을 바라볼 용기가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곧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는 죽는 줄 알고 그런 행동을 했었던 거고 동굴에서 빠져나왔으니 이제는 상황이 다르잖아요.”
“막말로 제가 몇 번이나 안겼는데 계속 거절하던 사람이 태현 씨잖아요. 이제 와서 원한다고 얘기하면 제가 바로 동의할 줄 알았어요? 저도 싫거든요? 이렇게 마음이 바뀔 거면 그때 거절이나 하지 말지. 후회하는 거죠?”
진태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더니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이 나왔다.
“제멋대로 생각하기 전에 일단 말을 끝까지 들어봐요. 여자들이 입는 속옷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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