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여기가 제일 괜찮네요. 바위가 바람을 막아줄 수 있고 비가 와도 젖지 않겠네요.”
진태현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숲으로 달려가 야자수 잎을 뜯어오더니 바위 양쪽에 꽂았다. 이렇게 하면 바람을 막는 건 물론 야생 동물까지 막을 수 있다.
자리를 잡은 후 그들은 본격적으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진태현은 바닷새 두 마리를 들고 날카로운 돌로 그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피가 흘러나오자 진태현은 곧바로 이설아를 불러왔고 그녀는 먹다 남은 코코넛 껍데기로 바닷새의 피를 받아냈다.
“먹을만한 게 있는데 굳이 이 피를 왜 받는 거죠? 설마 이것까지 먹으려고요? 너무 역겨워요.”
이설아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먹는 게 아니라 마실 거예요.”
진태현은 표정 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무인도에 떨어지면 깨끗한 물과 음식 외에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소금이다.
염분이 없으면 사람은 금방 탈수되고 온몸에 힘이 빠지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현재 소금을 추출할 방법은 바닷물을 건조하거나 동물의 혈액에서 소량을 얻는 것뿐이다.
바닷물을 건조하는 건 도구도 필요하고 체력도 소모되기 때문에 동물의 피를 마시는 게 그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언제라도 잠들 것처럼 온몸에 힘이 없죠? 그게 바로 몸에 소금 염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살고 싶으면 피를 마셔야 해요.”
이설아는 솔직히 죽을 만큼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막상 그 말을 들으니 손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진태현은 힐끔 쳐다보았고 이번에는 심술궂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
피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자 진태현은 깃털을 뽑기 시작했다. 이 털들도 바닥에 깔아두면 따뜻했기에 선뜻 버릴 수가 없었다.
깃털을 뽑고 내장까지 제거하면 모든 준비가 되었고 이제 불 피우는 일만 남았다.
진태현은 어떤 서바이벌 블로거가 나무에 구멍을 뚫어 불을 피우는 걸 본적이 있었다. 아주 간단해 보였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양손에 장작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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