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알아들었어요. 제가 당신에게 구애를 하는 과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군요. 맞아요?”
주민환이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당신….”
정지연은 얼어붙었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지? 그게 포인트라고?
포인트는 두 사람이 함께한지 이제 한달도 안 됐다는 것이엇다…
아직 잘 모른다는 말은 이렇게 해석을 해야 맞았다….
“걱정마요. 빠트린 것들은 전부 다 보충해드릴 테니까요. 앞으로는 매일 연애의 감정을 느끼게 해줄게요….”
주민환은 정지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느긋하게 휴대폰을 들었다. 흘깃 확인한 그는 이내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정밀이지….
이런 날강도 같은 짓을 하다니. 정말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따로 없었다!
예전에는 왜 그가 성숙하고 진중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한 번 스킨쉽을 시작하니 정말….
안개가 걷히면 남자의 본능이 드러나는 게 이런 걸까?
베란다 밖.
주민환은 느긋하게 전화를 받았다.
“말해.”
“나야, 형. 화영진에 있으니까 얼른 와. 여상아도 다 와서 형만 기다리고 있어….”
주민환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누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일이 있어서, 너희들끼리 놀아.”
그는 도무지 나가서 놀 기분이 아니었다. 아마 일하느라 바쁜 것에 익숙해진 듯했다.
아니면 최근 집에서 정지연이 밤늦게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평온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요즘은 집에 있는 게 훨씬 더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마친 그는 통화를 끊으려 했다.
“아니, 잠깐! 형! 뭐가 그러게 급해. 형 돌아온지가 언젠데, 다들 형 보고 싶어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유지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 너머로는 통화가 끊긴 것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시각, 화영진 쪽은 이미 전부 대여를 한 상태였다. 파티장 안에는 온통 어디 순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거나 이바닥에서 유명세를 떨친 사람들이었다. 평소 연예 기자나 파파라치들이 앞다투어 취재를 하던 상대들이었다.
재벌 2세, 인플루언서, 심지어는 유명한 연예인들까지 모여 있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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