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그들의 사장은 퇴근시간만 되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서도 아예 그냥 다 가져갓다.
워커홀릭이던 사람에게 있어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었다.
지지욱이 더더욱 깜짝 놀랐던 것은 그가 곧바로 월아 센트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이건….
그렇게 의외는 아닌걸까?
그도 그럴 것이 정 교수는 그동안 거동이 불편했으니 대표님이 일찍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도 인지상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장님이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세심해졌던걸까?
그 모습은 마치 금요일 저녁에 곧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느라 안절부절 못하는 그들의 모습같았다….
……
시간은 어느새 밤이 되고 네온사인이 밝혀졌다.
정지연이 찾은 시당은 월아 센트 부근의 평이 좋은 고기구이집이었다. 이곳은 전에 러닝을 할 때 발견한 곳으로 며칠 관찰한 결과 손님 수가 꽤 괜찮길래 저기라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았다.
주변 환경도 괜찮았다. 강변에 가까웠고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깥으로 야경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그들이 현재 거주하고 잇는 단지도 보여 아늑했다.
주민호나은 그녀가 보내온 주소로 찾아갔을 때, 정지연은 이미 주문을 마친 참이라 종업원이 음식을 내오고 잇엇다.
“오래 기다렸어요?”
주민환은 들고 있던 꽃을 정지연에게 건네고는 종업원이 건네는 젖은 수건으로 손을 닦은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고마워요… 예쁘네요.”
또 한 번 주민환이 주는 꽃을 받게 된 정지연은 조금 놀랍기는 했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받았다.
“퇴근하고 온 거예요. 이 가게에 손님이 꽤 많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봣는데 리뷰가 괜찮길래 좀 많이 시켰어요. 보시고 뭐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양말고 주문해요, 제가 살게요.”
정지연은 꽃을 옆에 놓아둔 뒤 그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 잔을 받은 주민환이 물었다.
“왜 갑자기 밥을 사겠다고 한 거예요?”
“제 감사 인사가 너무 공식적이기만 하다면서요? 그래서 특별히 제대로 감사드려보려고요.”
그녀의 두 눈이 맑게 빛났다. 그걸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평온함이 느껴졌다.
“나 변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