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정지연은 완전히 비몽사몽이었다. 온몸이 괴로웠고 목이 마르고 아팠다.
이게 상처 때문인지 아니면 감기 때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식이 흐릿했지만 그녀는 억지로라도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셨고 옷이 젖으면 갈아입고 또 갈아입었다….
열이 40도까지 치솟자 종연은 화들짝 놀라서 얼른 병원에 연락하려 했지만, 정지연이 그녀를 말렸다. 하는 수 없이 또 약을 먹은 그녀는 물리적으로 체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완전히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은연중에 주민환이 물을 따라주는 것 같았는데 눈 깜짝하면 또다시 종연의 얼굴로 바뀌어 도대체 그 사람이 주민환인지 종연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새벽 6시쯤이 되어서야 열이 내렸다.
“정말 다행입니다. 드디어 열이 내렸네요. 열이 얼마나 끓었는지 정말 깜짝 놀랐네요….”
체온계를 확인한 종연은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 고개를 돌려 침대맡에 앉은 주민환을 보는 그녀의 표정이 조금 복잡했다.
종연은 정 교수가 열이 난다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놀랍게도 주민환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직접 그녀를 챙겨주었다. 물도 먹여주고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기도 했다….
그녀는 주민환이 한 여자에게 이토록 마음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여사님도 이런 대우는 받을지 애매했다.
하지만, 지금 이 정 교수에게는….
종연은 정지연의 구체적인 정보는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곤 A 대의 교수이며 학력이 높은 엘리트라는 것뿐이었다.
주민환은 자신이 한 것이 뭐 그리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파서 침대에 누어 있는 여자는 자신의 아내이니 무슨 일이 있든 자신은 그녀에 대해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녀를 보살피는 것 역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서 마음속에는 어떤 심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결혼 계약에 효력이 발생한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아내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고 결혼 기간 내에는 자신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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