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양심도 없는 것!”
“할머니, 언니 미워하지 마세요. 언니한테도 사정이 있는 거겠죠.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일을 겪으면 충격이 클만도 하니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문유설은 이해심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다만, 경한의 여사님은 언니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거기 대표님도 언니를 많이 좋아했던 탓에 이 결혼은 확실히 아깝기는 해요….”
“걜 좋은 애로 생각하는 건 너뿐일 거다. 그런데 그 애는 그것도 몰라주고 말이야!”
안서순은 속상한 얼굴로 문유설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문 회장에게 말했다.
“당신은 두 눈 똑똑히 뜨고 제대로 봐야 해. 가족은 뭐가 됐든 가족이지만, 남은 아무리 도와줘도 자기 사람이 안 돼. 괜히 구해줬더니 보따리까지 빼앗기지 마.”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문회장은 힘겹게 두 눈을 떠 침대 옆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들이 했던 말은 다 들렸다.
“걔도 쉽지 않아, 불쌍하고….”
한참이 지나, 문 회장은 힘겹게 그렇게 말했다.
“여기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딨어? 걔가 힘들다고 우리가 다 감당해 줘야 해? 당신, 걔가 유설이를 다치게 하고 감히 유안이한테 손도 댄 건 알아? 아주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안서순은 분노에 차 말했다.
“다들 돌아가, 혼자 좀 있고 싶구나.”
문 회장은 피곤함에 절어 두 눈을 감았다.
“매번 걔 얘기만 나오면 당신은 이러지! 대체 언제까지 싸고 돌 생각이야? 그 양심도 없는 것이 감히 나도 괴롭히는데 제발 두 눈 똑똑히 뜨고 좀 봐!”
문 회장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냐오냐해. 난 당시에 당신 말을 들어준 게 아직도 후회가 돼. 그 때문에 집안이 지금 무슨 꼴이야!”
안서순은 씩씩대며 병실을 떠났다.
문유설과 서진하도 따라서 나왔다.
그들이 저 멀리 멀어진 뒤에야 정지연은 코너에서 걸어 나왔다.
……
정지연이 침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문 회장도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메마른 두 눈에 옅은 빛이 반짝였다.
“내가 깨어났다고 강 선생이 말해준 것이냐?”
기운 없는 목소리로 묻는 문 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