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양연수는 정지연이 자기를 달래주려고 저런 말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정지연이 정말로 일을 벌이려 한다면 아주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얘가 나 때문에 민환까지 이번 일에 끌어들이면 안 돼! 둘이 아주 어렵게 한 결혼이니, 나는 지연이 행복하기만 바라.’
양연수가 말을 마치자마자 밖에서 문유안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한 년! 지연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이유가 모두 천한 네년이 시킨 짓이구나! 감히 문씨 가문에서 도망치겠다고? 그것도 아주 멀리? 너희가 이곳에서 도망쳐 어디로 갈 건데?”
저 소리를 들은 양연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문기한을 꼭 껴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정지연을 밀치며 절망스럽게 울부짖었다.
"가! 아직도 뭐 하러 여기 남아있어? 나는 네 도움이 필요 없으니, 바보같이 굴지 말고 빨리 가버려! 안 그러면 늦어!"
정지연은 얼음처럼 차가운 눈동자를 섬뜩하게 빛내며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양연수의 귓가에 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까요. 제가 어머니랑 기한을 보호해 줄 수 있으니, 어머니가 결심을 굳히기만 하면 우리는 분명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 거예요."
말을 마친 정지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는 문을 나서자마자 문유안이 빠른 걸음으로,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마치 냉혹한 폭군처럼 싸늘한 얼굴에 분노와 잔인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정지연이 방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문유안은 곧바로 걸음을 멈추고 매서운 눈빛으로 정지연을 빤히 노려보았다.
정지연도 아주 위압감 넘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이 아주 싸늘하면서도 매서워 문유안은 겨우 분노를 억제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이제 다 컸나 보구나. 너를 한 번 부르는 것이 이리도 쉽지 않은 걸 보니 말이야!"
정지연은 문유안의 질문에 아무 대답하지 않고 성큼성큼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싸늘한 기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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