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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안효진의 얼굴에 드물에 활기가 떠올랐다. 사람이 조금 살아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이건 네 실력으로 얻은 거니까, 널 채용한 건 회사의 운이기도 해.” 정지연의 담담한 말에 안효진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경력이 없으면 시작하기가 엄청 힘들 거야.” 그곳은 무려 위선 그룹이었다. 그것도 평판이 아주 좋은 일상 화학용품 회사였다. 거의 파산 직전이던 오래된 회사는 고작 7, 8년 만에 다시 일떠서더니 국내 1선 브랜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고 제품의 반향도 아주 좋았다. 그렇게 큰 회사에서 그녀 같은 조무래기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뭐가 됐든 이건 다 정지연 덕이었다. “그렇게 자책할 것 없어. 이쪽 방면으로 재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 네가 만든 향낭이 난 늘 좋았어.” 정지연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안효진은 조향 쪽으로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 예전에 같은 반 짝꿍이었을 때, 안효진은 자신이 만든 향낭을 주는 것을 좋아했고 그 향들은 하나같이 다 맡기 좋았다. 정지연의 그 말에 안효진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고개를 든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일렁이더니 멍하니 말했다. “너… 아직 기억하는 거야?” 정지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 말에 안효진은 두 눈시울이 젖어 들기 시작해 작게 심호흡을 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마워… 고마워, 지연아…. 그렇게 사소한 일을 아직도 기억해 줄 줄이야….” 그녀의 기억 속의 정지연은 늘 이랬다. 말수가 적었지만 도와줄 때는 아낌이 없었다. 당시 임시아 일행이 그녀를 괴롭힐 때에도 정지연이 나섰기에 그렇게 막무가내로 굴 수가 없었다. 사실 안효진이라고 문유설이 사촌 당숙 양연수가 문씨 가문에 시집간 게 불만이라 자신에게 화풀이하는 거라는 걸 모르지는 않았다. 정지연은 스스로도 문씨 가문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게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었었다…. 이 은혜를 안효진은 가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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