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때마침 1층에 도착하니 약을 받고 돌아오는 이세빈이 보였다.
“왜 내려왔어요?”
남자는 멋대로 돌아다니는 그녀의 모습에 다소 불쾌한 표정이었다.
강서우는 괜히 일을 크게 벌이기 싫어 아무 이유나 둘러댔다.
“소독약 냄새가 싫어서요.”
이세빈은 시선을 바닥으로 보내는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데려다줄게요.”
어둠이 깃든 밤, 강서우가 실버라인으로 돌아와 씻고 나오자마자 비서 방유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부사장님, 누가 협업할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 이제 막 설립된 신생 회사라 급하게 내일 오전 9시에 강성 그룹에 도착한답니다. 담당자 이름도 없고 무척 서두르는데 금액이 커요...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일단 거절할까요?”
강채윤이 물러난 후 그녀의 비서 방유나는 곧 강서우 사람이 되었다.
업무 능력이 대단한 그녀는 강성 그룹에 약아빠진 늙은 여우들과도 달랐다.
언제나 날카롭게 문제의 허점을 파고드는 조력자가 있어 강서우는 제법 든든했다.
그녀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지만 현재로선 정인 그룹과의 계약 말고는 기타 사업 확장을 진행한 게 없었던 터라, 강성 그룹에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협력이 많을수록 좋았다.
게다가 상대가 신생 회사라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기에, 만나서 프로젝트에 관해 상의해도 상대가 터무니없는 요구만 제기하지 않으면 강성 그룹에도 딱히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내일 오전 9시에 회의실 비워두고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준비할게요.”
방유나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서류를 보냈다.
...
오전 9시, 방유나는 상대측 두 담당자를 회의실로 안내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담당자는 남자와 여자 각각 한 명인데, 여자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지만 아무런 서류도 가지고 오지 않은 걸 보아 계약하러 온 것 같지는 않아요. 아마 주도권은 회색 스리피스 정장을 입은 남자 손에 있는 것 같아요.]
[네, 잘 모셔요.]
강서우는 차에서 내릴 때쯤 이미 프로젝트 서류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한 상태였다.
아마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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