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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서우는 다그치는 박민재의 눈빛에도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똑바로 노려보며 팔짱을 낀 채 무심하게 덧붙였다. “그래도 그때 내가 산에서 구해준 걸 생각해서... 병 걸려 죽으면 화장할 때 나한테 연락해요. 편히 갈 수 있게 4만원 정도는 던져줄 테니까.” 그녀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박민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랑이 입에서 저런 악독한 말이 나올 수도 잇다니. 유송아는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악의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민재 씨, 난 그냥 얘기 잘해보라고 언니를 설득하려던 건데... 저렇게 날 저주할 줄은 몰랐어요!” “저주도 날짜 골라가면서 해야 해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두 사람 다 이만 가죠?” 짜증이 나 머리가 지끈거렸던 강서우가 현관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려는데, 문이 닫히기 전에 박민재가 손으로 단단히 붙잡았다. “잠깐만, 사랑아. 나, 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 강서우는 문을 닫기 전에 그에게 발차기를 날리지 않은 것을 다소 후회했다. 이젠 남자의 무서운 힘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강서우는 천천히 박민재의 손에 벌어지는 문틈과 분노가 번뜩이는 유송아의 눈빛을 똑똑히 보았다. 유송아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박민재의 다른 쪽 팔을 필사적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덕분에 강서우는 이를 악물고 문을 세게 닫을 수 있었다. “윽!” 미처 피하지 못했던 박민재는 문틈에 손이 끼어 푸르게 멍이 들어갔다. “민재 씨, 괜찮아요? 언니는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어요!” 유송아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박민재의 손을 잡고 계속해서 비난하려는데 남자가 그녀의 손끝을 천천히 떼어냈다. 그는 떨리는 손을 감싼 채 다시 한번 문 앞으로 다가가 강서우를 달래던 때와 같은 모습으로 나지막이 불렀다. “사랑아, 나 손을 다쳐서 너무 아파...” 문 사이로 남자의 약한 척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강서우는 아득히 멀어진 옛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 학교 농구 코트에서 공을 드리블하다 손을 다친 그는 그물망 너머로 저렇게 그녀를 부르며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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