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이게 네가 돌아가려는 강씨 가문이야!”
박민재는 밖에서 전부 똑똑히 들었다.
“네 새엄마에겐 분명 문제가 있어. 친척들도 하나같이 눈이 멀어서 널 이렇게 괴롭히는데... 여기 있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저 사람들 다 해결해 줄게.”
그러나 강서우는 그의 손을 매섭게 뿌리쳤다.
“헛수작 부리지 마. 난 네 도움 필요 없어. 그냥 멀리 꺼지고 다신 날 찾아오지 마!”
강서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당을 나와 곧장 산에서 내려갔다.
어머니의 납골함을 꼭 품에 안은 채 산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아래로 향했다.
산길을 빠져나와 넓은 큰길로 들어서서 택시를 부르려고 휴대폰을 꺼냈다.
빠앙-
경적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이세빈의 벤틀리가 멈춰 서 있었다. 창문이 내려가고 운전기사가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께선 일 때문에 바쁘셔서 저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강서우는 코끝이 시큰거렸다. 걷느라 두 다리도 아프고 납골함을 든 팔도 저려오는데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벤틀리를 향해 걸어갔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박민재도 뒤쪽 산길에서 내려오다가 차에 타려는 그녀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데려다줄 테니까 아무 차나 함부로 타지 마.”
박민재가 하필 강서우 앞을 막아 나섰다.
오늘만 해도 박민재에게 여러 번 제지당한 강서우의 눈빛은 차갑게 식었다.
“아까 뺨 맞은 거 벌써 잊었어? 내가 누구 차에 타든 너랑 상관없어.”
“사랑아, 우리의 13년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박민재는 몸을 살짝 숙여 그녀의 눈높이에 맞추며 깊은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이 외딴곳에 세워진 차가 누구 것인 줄 알고 타, 널 어디로 데려갈지 알고?”
“필요 없어.”
강서우가 그를 지나쳤음에도 상대가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박민재, 대체 뭐 하려는 거야!”
“내가 널 데려다주고 싶어. 사랑아, 할 말이 있으면 가서 얘기해. 네 아버지와 새엄마가 산 위에 있는데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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