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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다음에 얘기해.] 서둘러 답장한 그녀가 얼른 메시지 알림을 꺼버렸다. 강서우가 빠르게 손가락을 놀리고 있을 때 지금처럼 휴대폰에 몰두한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본 이세빈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이씨 가문에서 지내는 게 불편하면 문 비서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네?” 강서우는 깜짝 놀라며 휴대폰을 치웠다.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그건 좀.” “편한 대로 해요.” 저녁 식사보다 강서우의 기분이 더 중요했다. 덤덤하게 뱉는 이세빈의 말만 들으면 정말로 어른들 앞에서 제멋대로 행동해도 됐지만 강서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는데 저도 아내 역할 제대로 해야죠. 게다가 우리가 일찍 가면 할아버지께서 분명 서운해하실 거예요.” 말하며 그녀가 먼저 앞으로 다가가 살며시 이세빈의 팔짱을 꼈다. 이세빈의 팔이 순간 경직되다가 다시 천천히 힘을 풀었다. “그래요. 그러면 우선 서재로 가서 쉬고 있어요.” “네.” 강서우는 그의 팔짱을 낀 채 나란히 꽃밭을 건넜다. 집안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형형한 두 눈이 두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 이세빈의 서재는 특별할 게 없었다. 책상 위 서류와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운 경영 및 투자 관리 서적보다 유일하게 강서우 마음에 드는 건 낮잠을 잘 수 있는 1인용 소파 하나뿐이었다. 이세빈의 허락을 받은 뒤 도우미가 건넨 베개와 담요를 들고 소파에 가서 잠깐 눈을 붙였다. 중간에 잠깐 돌아온 이세빈은 무방비 상태의 그녀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던 문석천이 말했다. “둘째 도련님께서 해외에서 아마...” “쉿.” 이세빈은 그의 말을 제지하고 강서우의 맞은편으로 걸어가 자리를 잡더니,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이따금 책과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문석천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겨우 저녁이 되고 비몽사몽 잠에서 깬 강서우가 화장대 앞에서 수정하는데 문 옆에서 이세빈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엔 아버지와 둘째 형 다 해외에 있어서 큰형밖에 없는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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