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강서우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꽃향기와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지나가면서 사진 몇 장을 찍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절친 조수진에게 보냈다.
조수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한 친구였다.
어른이 된 후 그녀는 곧장 박민재의 품에 뛰어들어 미래 그룹을 키웠지만 조수진은 서경 박물관에 머물며 문화재 복원사로 일했다.
구름과 서경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끊어지지 않았고, 각자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수시로 채팅을 하고 사진을 보내곤 했다.
이내 조수진의 답장이 도착했다.
[예쁜 정원이네. 이건 어디 핫플이야? 박민재가 사과한다고 일부러 대관한 거야?]
[박민재와 상관없어. 내가 혼자 놀러 나온 거야.]
강서우는 문자를 입력하다가 문득 조금 전 이세빈 책장에서 떨어진 책갈피가 생각나 이렇게 물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은행 책갈피 기억나?]
조수진은 재빨리 대답했다.
[잘 기억 안 나. 너한테 책갈피가 얼마나 많은데. 일하느라 머리가 아파서 생각나지 않는 걸 수도.]
하긴, 책갈피를 수집하길 좋아했던 그녀에게 은행과 관련된 책갈피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절친한 친구인 조수진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녀 본인 또한 헷갈렸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단지 이세빈의 책갈피가 한때 그녀가 좋아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걸 수도 있다.
조수진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사진 몇 장을 더 보내려던 강서우의 눈에 조수진이 박민재와의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보낸 말이 보였다.
[서우야, 요즘 박민재가 계속 나한테 연락해서 네 행방을 묻던데, 혹시 둘이 또 싸웠어?]
대화 내용에서 박민재는 말끝마다 ‘사랑이’라고 하며 제대로 사과할 테니 그녀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입에 발린 소리가 가득했다.
조수진은 답장도 하지 않았다.
매번 박민재와 강서우가 싸울 때마다 늘 하는 말이기에 보는 조수진도 지겨울 정도였다.
그러니 당사자인 강서우는 오죽할까.
더 사진 찍을 기분도 아니었던 그녀는 박민재와 유송아에 대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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