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그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더니 반대편에서 성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유송아 씨가 계단에서 실수로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갔어요!”
“뭐?”
박민재는 곧바로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나가려다가 강서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돌아서서 말했다.
“일단...”
“마음대로 해.”
강서우가 먼저 말하며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박민재는 잠시 망설이다가 성주의 재촉에 결국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또다시 서로를 등진 채 걸어갔고 강서우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
이미 떠나기로 마음먹어서 다행이다.
그녀는 이세빈을 향해 걸어갔다.
“할아버지 뵈러 가요.”
이세빈은 떠나는 박민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두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이글거렸지만 다정한 표정으로 강서우를 차로 에스코트하며 말했다.
“이따가 할아버지 앞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까 싫은 건 거절하고요.”
강서우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이 말을 듣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정말 조심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미 충분히 똑똑한 사람인데 제가 무슨 말을 더 해요?”
무심한 척 되묻는 이세빈의 말에 강서우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
이씨 가문.
강서우가 이세빈을 따라 거실로 들어가니 이씨 가문 식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강서우는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손가락을 꽉 말아쥐었다.
그러자 이세빈이 부드럽게 그녀를 끌어당겼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다들 그냥 얼굴이나 보려는 거니까. 게다가 우린 어차피 정략결혼이라 그냥 평소처럼 행동하면 돼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이세빈의 모습이 이씨 가문 사람들 눈에는 아내를 사랑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다정한 행동으로 보였다.
이재석은 상당히 만족하며 강서우에게 손을 흔들었다.
“서우, 이리 오거라.”
강서우가 다가가 얌전히 답하자 이재석은 볼수록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아가씨네. 세빈아, 앞으로 잘해줘. 서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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