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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제게 도움을 요청하시려면 그만한 지위를 부여해 주셔야죠. 프로젝트 문제는 프로젝트 담당자가 처리할 일이고요.” 강서우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느긋하게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를 넘겼다. 강성 그룹에서 프로젝트 부서는 나름 핵심 부서로 꼽히는 곳이었다. 그 자리를 강서우에게 넘겨준다면... 강준하는 이 딸이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려울 뿐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프로젝트가 막히면 강성 그룹의 자금 흐름도 위기에 부닥치게 된다. 망설이는 사이 강서우가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저도 이세빈 씨한테 부탁할 필요가 없겠네요. 아버지 혼자 알아서 하세요.” “줄게!” 쾅! 강서우가 곧장 문을 닫자 요란한 문소리가 이번 대결에서 강서우가 승리했음을 선언하는 것 같았다. 강준하는 잿빛이 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강성 그룹으로 돌아와서 넌 일을 한 건도 해내지 못했어. 내가 널 프로젝트 부서로 보내는 건 쉬워도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힘들 거야. 그 점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 봐야...” 허, 역시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강채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나 밖에서 다 들었어! 언니, 선 넘지 마. 프로젝트 부서는 회사 엘리트들만 가는 곳이고 아빠가 아무런 성과도 없는 언니 생각해서 안 보내는 건데, 언니는 오히려 아빠를 협박해?” ‘저 꼴 좀 봐. 저게 강준하 딸이지.’ 강준하는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강채윤을 끌어당겼다. “네 동생 속 깊은 것 좀 봐. 프로젝트 부서에 들어갈 순 있어도 성과가 있어야 해. 아니면 들어가도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역시 아빠는 큰 그림을 그린다니까요.” 다정하게 부친의 팔짱을 낀 강채윤이 강서우를 향해 의기양양한 미소를 드러냈다. “그리고 프로젝트 부서에 자리가 얼마 없는데 다음 주에 신입사원까지 뽑잖아. 언니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낙하산으로 들어가면 복도에서 지내야 할걸.” 일주일? 강서우의 표정은 태연했다. 과거 박민재를 따라 창업할 때는 한 달 내내 술자리를 가지며 7, 8개의 계약을 따낸 것도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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