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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정말 놀랍네요. 강서우 씨의 이력을 더 보고 싶어지는데요.” 이신 그룹 고위층은 또다시 열띤 논의를 시작했다. 박민재는 강서우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다. 하지만 강서우는 의자에 몸을 기대앉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서류를 조용히 넘길 뿐이었다. 마치 방금 일어난 소란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왜일까? 사람들 앞에서 내연녀라고 불려도 전혀 개의치 않는 걸까? 우리 사랑이... 나랑 있을 때는 이런 취급 받은 적 없는데.] 박민재는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강서우는 그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수록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어 더더욱 고개를 들지 않았다. 30분 뒤. “영미 그룹과 미래 그룹이 임시로 후보가 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 결과를 대체로 당연하게 여겼고, 이신 그룹 고위층도 서서히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오니 이미 밤이 짙게 내려 있었다. 박민재는 강서우를 따라잡아 함께 귀가하자고 권했다. “너 혼자 가면 위험해.” “강서우 씨는 안전합니다.”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박민재와 강서우가 동시에 놀라 고개를 돌리자, 차에서 내린 문석천이 공손하게 문을 열어 주었다. “제가 집까지 태워다줄게요.” 지난번 사고 이후로, 문석천은 강서우가 혼자일 때면 늘 달려와 주고는 했다. 이번에도 강서우는 잠시 놀랐지만 곧 순순히 차에 올라탔다. 혼자 귀가하기에는 아직 조금 겁이 났다. 그렇다고 박민재의 차를 타자니 토할 것만 같았다. 그녀의 동맹은 성격이 좀 종잡을 수 없어도 믿음직했다. 차는 빠르게 멀어졌고, 박민재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 서서히 주먹을 쥐었다. ‘또 이세빈이 보낸 사람이네. 이렇게 놔두면 서우를 정말 완전히 빼앗기게 될 거야.’ ... 이틀 후. 가까스로 영미 그룹의 구멍 일부를 메운 강서우는 다시 강성 그룹으로 돌아와 밀린 서류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서류를 두 개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했는데, 강준하의 비서들이 일곱 번, 여덟 번씩 들락거리며 한결같이 같은 말만 전했다. “강 대표님이 박 대표님과 식사 자시를 마련해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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